일상

사기를 당하다 -11- (피해자 조사)

서구서구 2024. 6. 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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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사기를 당할 거라고 생각 안 해봤습니다. 

사기같은게 있으면 피했었고, 주식 투자에 실패하고 돈은 예금,적금만으로 모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한 순간의 실수로 모은 재산과 빚이 생겼습니다.

누구든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깐 언제나 조심하세요.

고소장이 접수되고 2주 정도가 지나고 

접수번호와 사건번호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피해자 조사를 위해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 피해자 조사-

피해자 조사를 받으러 가는 날 처음으로 변호사분을 만났습니다. 

경찰서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변호사를 만나 긴장감을 풀겸 조사관이 할 수 있는 질문들을 하며 답변을 했습니다. 

저도 이번에 안 사실이었는데 피의자 조사를 받을때 변호사분께서 같이 동행을 할 수는 있지만 조사관 앞에서 대신 답변을

하거나 할 수는 없습니다.

비싼 돈 주고 선임한건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피해자 조사 시간이 되어 변호사분과 경찰서 입구에서 출입증을 발급 받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조사실에 들어가니 어떤 할머니도 사기를 당하셨는지 격앙된 목소리를 큰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저처럼 사기를 당하신거 같았습니다. 

조사실은 1평 정도되는 방에 컴퓨터와 의자 두 개, 냉장고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처음 보는 조사관분의 인상이나 목소리를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형사분들과 다르게 친절하셨습니다. 

가벼운 인적사항을 시작으로 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왜 입금을 했는지 의심은 안 했는지 질문을 하였고 

의심은 했지만 왜 의심이 줄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니 전형적인 사기의 패턴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조사 시간은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사기를 당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해서 많이 진정되었는데 

다시 그 일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답변을하니 온몸에 진이 다 빠졌습니다. 

모든 조사가 끝나고 형사분이 하신 말이 이런 사건은 역시나 범인을 잡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보내진 돈은 여러 번의 입금을 통해 혼선이 생기고 마지막으로는 백화점 상품권과 같은 상품권으로 세탁이 된다고 했습니다. 

상품권 구매시에는 고액 알바라 해서 그런 수금책을 구해 연관없는 사람을 이용해서 돈을 빼돌린다고 했습니다. 

찾고 찾고 찾아 이 경우까지 가는 시간이 빠르면 3~4개월이라고 했습니다. 

상당히 오랜 시간이죠. 그걸 들으면서 역시 이 나쁜 사기꾼놈들을 잡기는 힘들겠구나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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